Public Conversations2009/05/14 18:16

우리 속담에 사연 없는 무덤은 없다혹은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지위여하를 떠나 누구나 개인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요. 인간은 모두 자신만의 미니 시리즈를 찍고 있습니다.그 드라마가 해피엔딩이든, 아니든 간에

일전에도 한번 스토리텔링 관련해 기고문 올린 적이 있는데, 그 때가 한참 중국 베이징 올림픽 때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보면서 당시 자주 등장했던 기사 기억하시나요? “드라마가 따로 없는 명승부”, “영화를 찍어도 이렇게 극적으로 만들 순 없다” … 등 등 지난 WBC 대회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되었죠. 김인식 감독과 일본 대표팀 하라 감독과의 대결모드, 이치로와 한국대표팀 자존심 대결, 매 경기마다 극적인 승부와 함께 하필 연장전 이치로에게 맞은 안타까운 결승타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사실 스토리텔링 관련 서적 등에서 볼 수 있는 성공적인 스토리 구성을 위한 요소들이 모두 녹아있는 것들입니다. ^^

야구는 말그대로 드라마 같은 승부였지만 사실 연출이 불가능합니다. 아마 그래서 더 극적일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가 스토리를 연출할 수는 없습니다. 김인식 감독 VS 하라 감독, 이치로 VS 한국대표팀 등 이런 식으로 긴장구도를 의도성을 가지고 연출할 수야 있겠지만, 경기 결과는 연출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프로레슬링 경기인 WWE라면 얘기가 다르죠? WWE는 100% 연출된 스포츠입니다. 아니 스포츠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성격이 훨씬 강하죠.그래도, 100kg이 훌쩍 넘는 거구들이 링 위를 날아다니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여하튼, 동료의 배신, 새로운 맞수, 위기 시 다시 찾아와 도움을 주는 동료, 극적인 역전승, 매 시즌마다 새로운 스토리와 그 스토리에 역사까지 갖추면서 오랜 시간동안 식지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헐크 호간, 워리어, 달러맨, 히트맨 등이 등장하던 시절이 아직도 젤 잼났습니다…^^)

<스토리가 존재하는 스포테인먼트 성격의 WWE 홈페이지>

이렇게 우리는 완벽하게 연출된, 스토리라인을 갖춘 쇼를 보면서 감정이입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그럼 개인이든 기업이든 스토리텔링이 왜 중요할까요? 이제 더 이상 팩트의 나열은 중요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담겨있지 않은 팩트(fact)는 말그대로 그냥 팩트입니다. 현대판 신데렐라가 된 '브리티쉬 갓 탤런트'에 나온 '폴포츠'가 일반인이면서 노래를 잘한다 정도의 팩트 수준에 그쳤다면, 이만큼 화제도 낳지 않았을 것입니다.(얼마전엔 '수잔보일'이 이슈가 되었죠...ㅎㅎ)

왕따경험,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 빚을 내서 음악공부, 휴대폰 세일즈맨이란 이력 등이 그에게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스토리텔링 요소를 만들어준 것입니다.

이제 저명한 교수 또는 전문가가 '스토리텔링 시대가 도래했다.', '스토리텔링을 도입하는 기업이 성공한다'..라는 류의 진단은 그리 새롭지 않은, 시큰둥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떻게(How)’를 말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요즘 다양한 스토리텔링 관련 아카데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요. 저도 직접 들어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단지 글짓기 학원 정도 수준이라면 실망스러울 듯 합니다.

조만간 몇 몇 눈여겨봐둔 스토리텔링 워크샵 과정에 한번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그 전에 스토리텔링의 기술이란 책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근래 스토리텔링 관련해서 읽은 책 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이 책에선 어떻게(how)’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팩트를 근거로 쓸모 있게 스토리를 뽑아내고, 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능력을 갖추기위해 준비해야겠습니다.

Ps :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러는 타고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학습을 통해 능력을 키울수도 있겠지만, 말 잘하는(스토리를 잘 구성하는) 선수(사기꾼들 포함)들은 다들 타고나는 듯 하더군요...ㅎㅎ 아 나도 말 잘하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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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황코치 Hwangco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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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코치의 생각  삭제

    2009/05/18 14:16TRACKBACK FROM josh-hwang's me2DAY

    Social Media LAB :: 스토리텔링의 시대 : 사연없는 무덤은 없다 - 엊그제 '어거스트 러쉬'와 '피아노 숲'이란 영화를 봤당. 별 내용 아니지만, 스토리 구성의 힘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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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코치님 말잘하시자나요...ㅋㅋ 전 헐크호건, 워리어, 미스터퍼펙트가 나오는 예전 그 오락실 게임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신납니다...ㅋ

    2009/05/18 14:22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 그 오락...그 단체로 싸우는거 모지..'로얄럼블'인가...그거 올라가자마자 떨어졌던 황당한 기억이 떠오르는구만...ㅎㅎ

      2009/05/18 15:22 [ ADDR : EDIT/ DEL ]
  2. 황코치님은 말씀 잘 하시잖아욧! 저도 스토리텔링을 연마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희대의 사기꾼이 되겠어! (응?) 나중에 코칭 부탁드릴게요 ㅠ

    2009/05/18 16:10 [ ADDR : EDIT/ DEL : REPLY ]
    • 나도 타고나지 못해서...ㅠㅜ 그런데 후천적으로 스토리텔링 구성 능력은 키울 수 있을 듯... 팩트를 기반으로 스토리텔링의 주요 요소를 적절하게 뽑아내서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만 트레이닝을 통해 쌓을 수 있다면...^^

      요즘 영화를 보면 젤 먼저 떠오르는게 '스토리텔링'입니다...

      2009/05/18 19:05 [ ADDR : EDIT/ DEL ]
  3. 스토리텔링 이라..
    때마침 마케팅서적을 찾던중 스토리텔링 마케팅 이란 책이 있어서 읽고 있던 차에 이런 글을 발견(!!)하게 되어 기쁜 맘으로 읽었습니다. "스토리텔러는 타고난다". 라고 하셨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노비스의 신분이라서 ㅋ) 어떤면에서 그리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어요 ~*

    2009/05/18 17:07 [ ADDR : EDIT/ DEL : REPLY ]
    • 하하..사실 '타고난다(?)라는 표현은 자조섞인 한마디였습니다... 본능적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이야기를 끌고가는 힘을 가진 이들을 보고 있으면 부러울 따름인지라... 포스팅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 감사 ^^

      2009/05/18 19:03 [ ADDR : EDIT/ DEL ]
  4.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사실 평범한 사물에도, 사람에도 감춰진 아주 작은 이야기라도 있을 텐데 그걸 발굴하고 윤이 나게 하는 '아주 특별한 기술'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블로그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9/06/17 22:06 [ ADDR : EDIT/ DEL : REPLY ]
    • 넵 감사감사... 저도 그 기술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1인입니다.

      2009/06/18 10:16 [ ADDR : EDIT/ DEL ]